1995년, 꽃다운 스무 살의 나는 150개의 계단을 오르내리며5평 남짓한 판자촌에서 신혼 생활을 시작했다.결혼과 동시에 시작된 혹독한 시집살이, 그리고 알코올 중독과 정신 지체 장애를 가진시동생까지 돌봐야 했던 날들이었다.그 작은 공간에서 아이를 낳고 키우며 살았던 달동네 판자촌은 이제사라지고 아름다운 오름소공원이 들어섰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 시절, 백여 가구가 다닥다닥 붙어살던 판자촌.공동 화장실은 재래식이었고, 난방이라곤 오직 전기장판 하나뿐이었던 그 시절.따뜻한 물 한 방울 나오지 않아 차가운 물을 양동이에 받아 끊여써야만 했던, 나의 이십 대의 결혼 생활은 이제 아련한 기억저편에 자리하고 있다. 당시 1억이라는 빚은 어깨를 짓누르는 무거운 짐이었고,매일매일이 절박함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