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주부의 솔직 담백한 일상 이야기"

나의 작은 우주. "내면의 작은 떨림을 기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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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 3

한여름의 동반자, 선풍기

어느새 한낮의 공기는 끈적이는 습기로 가득 차고, 한 줄기 시원한 바람이 간절해지는 계절 여름.이럴 때면 어김없이 나의 곁을 지켜주는 오랜 친구가 있다.바로 선풍기.투박한 외모지만, 덜덜거리는 소리마저 정겹게 들리는 나만의 여름 동반자. 지친 몸으로 선풍기 앞에 앉아 스위치를 켜면, 오래도록 기다려온 시원함이 온몸을 감싸 안는다.'아~~~' 하고 소리 내어 길게 한숨을 쉬어보면, 그 소리가 선풍기 날개에 부딪혀 메아리처럼 되돌아온다. 어린 시절, 선풍기 향해 장난스럽게 소리치던 기억이 아련하게 떠오르며 피식 웃음이 나오기도 한다. 창밖에서는 뜨거운 태양 아래 매미들이 쉬지 않고 '맴맴맴~~' 하고 울어대고 맴맴거리는 매미 소리와 함께 선풍기 바람이 실려오는 여름밤의 고요함은 왠지 모르게 마음을 차분하게 ..

멈춰버린 시간 속, 덩어리진 답답함

몸이 무거워지는 계절이 있듯, 마음이 가라앉는 시기도 있나 보다.평소 같으면 파도처럼 일렁이는 생각들이, 요즘은 그저 잔잔한 수면 위에 덩어리 진 해초처럼 가라앉아만 있다. 모든 것에 대한 의욕이 증발해버린 무기력의 늪.그 늪은 나의 몸에도 고스란히 그림자를 드리운다. 가장 먼저 찾아온 건 변비.늘 시원하게 흘러가던 것들이 멈춰버린 듯, 나의 몸속 장기들도 함께 침묵하는 것 같다.배는 자꾸만 불룩해지고, 묵직한 통증은 끊임없이 존재감을 알린다.마치 온몸이 돌덩이가 된 것처럼, 움직임 하나하나가 버겹고 힘겹다. 변비는 단순히 배의 통증으로 끝나지 않았다.나에게 큰 즐거움이었던 '먹는 즐거움' 마저 앗아가 버렸다.향긋한 음식 냄새를 맡아도 알록달록한 음식들을 보아도 아무런 감흥이 없다.이미 꽉 찬 듯한 배는..

멈춰버린 시간 속에서

무기력함과 멈춤, 그리고 위로 사는게 아무 재미 없어지고, 움직이기조차 귀찮아지는 요즘 나의 하루는 묘한 정지 상태에 놓여 있다.좋아하던 요가 매트는 먼지 한 겹을 더했고, 책꽂이의 책들은 낯선 그림자처럼 고요하다.그 많던 활기와 에너지는 대체 어디로 간 걸까.그저 이불 속에서 뭉그적거리다 느지막이 일어나 대충 끼니를 때우고, 밀린 집안일을 기계적으로 해치우는 일. 그리고 남은 시간은 그저 영화 속 세상에 나를 던져 넣는 것.그렇게 하루가 가고 또 하루가 온다. 예전 같으면 이 지루함과 무기력함에 발버둥 쳤을 텐데,신기하게도 지금은 그마저도 귀찮다.아니 오히려 이 반복이 주는 안정감에 몸을 맡기고 싶어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자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권태.이 둘 사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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