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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력함과 멈춤, 그리고 위로
사는게 아무 재미 없어지고, 움직이기조차 귀찮아지는
요즘 나의 하루는 묘한 정지 상태에 놓여 있다.
좋아하던 요가 매트는 먼지 한 겹을 더했고, 책꽂이의 책들은 낯선 그림자처럼 고요하다.
그 많던 활기와 에너지는 대체 어디로 간 걸까.
그저 이불 속에서 뭉그적거리다 느지막이 일어나 대충 끼니를 때우고, 밀린 집안일을
기계적으로 해치우는 일. 그리고 남은 시간은 그저 영화 속 세상에 나를 던져 넣는 것.
그렇게 하루가 가고 또 하루가 온다.
예전 같으면 이 지루함과 무기력함에 발버둥 쳤을 텐데,
신기하게도 지금은 그마저도 귀찮다.
아니 오히려 이 반복이 주는 안정감에 몸을 맡기고 싶어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자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권태.
이 둘 사이 어딘가에서 나는 표류하고 있다.
창밖은 여전히 시끄럽고 바삐 돌아가지만, 나의 세상은
슬로모션처럼 느리게 흘려간다. 이대로 괜찮은 걸까, 하는 질문이 가끔 고개를 들지만,
곧이어 찾아오는 묵직한 게으름이 그 작은 목소리마저 잠재운다.
어쩌면 지금 나에게 필요한 건 이 멈춤의 시간일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위로가 나를 감싸 안는다.
모든 것이 하기 싫어진 이 마음, 그저 그대로 받아들이고 흘려보내려 한다.
다시 활기찬 내가 될 때까지, 그저 나에게 충분한 시간을 선물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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