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게 물든 하늘 아래, 익숙한 옥상 위에 매트 한 장 깔고 섰다.
옥상에서 바라보는 해 질 녘은 언제나 특별했지만, 오늘은 유난히 더 깊은
사색으로 나를 감싸 안는 듯했다.
저 멀리 바다 위로 드리워진 노을은 나의 마음속 깊이 자리한 감수성을
건드리며, 조용히 하루를 마감할 시간임을 알려준다.
숨을 깊게 들이쉬고 내쉬며, 익숙한 요가자세를 취했다.
한 발로 서서 균형을 잡는 나무 자세, 흔들림 없는 고요함 속에서
나는 내 삶의 흔적들을 더듬어 보았다.
고단했던 지난 시간들 그리고 훌쩍 자란 아이들의 모습까지.
52년이라는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힘든 순간들도 많았지만, 글을 쓰고 책을 읽으며
위로받았던 시간들이 있었기에
요가는 나에게 흔들림 속에서도 중심을 잡는 법을 가르쳐 주었고,
노을은 그 모든 과정을 따뜻하게 감싸 안는 포용력을 느끼게 해 주었다.

노을빛이 나의 피부에 스며드는 것을 나는 문득 엉뚱한 상상을 시작해 보았다.
저 붉은 노을이 혹시 내 안의 열정과 감성을 모두 모아 하늘에 흩뿌린 것은 아닐까?
깔끔한 것을 좋아하는 나의 성격처럼
하늘도 마지막 흔적까지 깨끗하게 지우는 저녁노을을 좋아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살며시 미소 지어졌다
하루의 무게를 덜어내고 오롯이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이 순간.
노을은 나에게 말없는 위로를 건네고 , 나는 그 속에서 평온을 찾아간다.
몸과 마음이 하나 되는 이 순간 나는 다시금 내일을 살아갈 힘을 얻고
저 아름다운 노을처럼, 나의 삶도 언제나 빛나고 아름다울 것이라고 믿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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