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 안정제, 요가로 마음의 평화
스산한 기운이 감도는 6월 초의 저녁, 으스름한 밤공기가 몸살 기운과 함께
스멀스멀 온몸을 감싸는 듯했다.
아침부터 찌뿌둥하던 몸이 이대로 잠식될 것만 같아 무거운
이불속에서 한참을 망설였다.
하지만 나는 이대로 물러설 내가 아니었다.
'이러다 병이 깊어지겠다'는 생각에 이불을 박차고 일어났다.
몸은 천근만근이었지만, 러닝화를 신고 문을 나서는 순간부터
내 안의 또 다른 내가 깨어나는 듯했다.
익숙한 해안 도로를 따라 발걸음을 옮기자 시원한 바닷바람이
감기 기운을 씻어내는 듯했다.
산보다는 바다가 좋은 나에게 이 길은 늘 위로와 활력을 주는 공간이다.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으며 11킬로를 달렸다.
비록 몸살 기운이 있었지만,
심장을 두드리는 발걸음과 땀방울 속에서 나의 몸은 다시 살아나는 것을 느꼈다.
마라톤은 내게 단순한 운동을 넘어, 삶의 에너지를 채워주는 '비타민'과도 같다.
완주 후의 그 벅찬 성취감은 오늘 하루의 고단함을 모두 잊게 해 준다.
그리고 가을에 있는 하프마라톤 21킬로 완주를 위해 도전~~

숨을 고르고 집으로 돌아와서는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한 후,
편안한 요가복으로 갈아입었다.
오늘 나의 두 번째 비타민은 바로 '요가'였다.
차분하게 매트 위에 앉아 호흡을 가다듬고 익숙한 요가 동작들을 하나하나
따라 했다.
뻣뻣했던 몸이 점차 이완되고,
흐트러졌던 마음도 차분하게 가라앉는 것을 느꼈다.
요가는 나의 섬세하고 예민한 감수성을 다독여주는 '심신 안정제'와 같다.
복잡했던 생각들이 정리되고,
온전히 나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귀한 시간 이 시간.

몸살 기운에도 불구하고 마라톤으로 활력을 충전하고, 요가로
마음의 평화를 찾은 오늘. 마치 필요한 비타민과 안정제를
골고루 섭취한 듯,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해진 기분이다.
젊은 시절 시집살이의 어려움 속에서도, 오롯이 혼자 성장하며
다져진 끈기가 있었기에 가능한 하루였을지도 모르겠다.
이제 따뜻한 물 한 잔과 함께 감기약을 먹고 꿈잠을 청하러
떠나 볼까 한다.
중년 인생의 깊이와 강인함으로 오늘 하루도 멋지게 살아낸
나 자신에게 아낌없는 칭찬을 보내며,
내일의 건강한 아침을 기대해 본다
모두 편안한 밤 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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