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이었다. 저혈압과 무릎 보상, 그리고 지긋지긋한 족저근막염까지.
몸 여기저기가 비명을 지르는데, 게으름까지 더해지니 침대와 한 몸이 되는 날이 많았다.
요가 스트레칭조차 버거운 몸뚱이에 마음은 자꾸만 가라앉았다.
비 온 뒤 맑게 개인 하늘을 올려다보니 문득, 이대로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거리는 무리라도, 단거리라도 조금 뛰어볼까. 주섬주섬 운동복을 챙겨
입고 친수공원으로 향했다.
친수공원 오페라하우스 근처에 다다르니 노란 꽃들이 나를 반겨주었다.
"어서 와." 속삭이는 듯한 꽃들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벤치에 앉아
한참을 꽃과 함께 명상을 했다.
그래, 조급해하지 말자. 조금씩이라도, 천천히 뛰는 거야. 회복이 더디더라도
포기만 하지 않으면 되니까.
작년 하프 마라톤 도전은 아쉽게도 나의 실망으로 끝났지만,
올해 다시 재도전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었다.
그런데 몸은 마음처럼 빨리 나아주지 않고 더디기만 하다.
이대로 포기해야 할까?
친구들과 지인들은 " 미쳤다, 21킬로 뛰면 관절 다 박살 난다" 며 포기하라고 말린다.
하지만 나는 포기할 수 없다.
이보다 더 힘들었던 시간들도 지금껏 잘 이겨내 오지 않았던가.
지금 아니면, 더 나이가 들면 21킬로 하프 마라톤
42킬로 풀코스 마라톤 더 힘들어질 것 같다.
그래서 더욱더 , 포기하기에는 너무 이르다.

노란 꽃들이 내게 속삭였다.
"매일 조금씩 이렇게 나와서 내 옆에서 뛰어봐.
뛰다 보면 꽃길만 걷게 될 거야." 그 속삭임에 용기를 얻어
오늘은 다시 차근차근 5킬로를 뛰었다.
저혈압으로 인한 어지럼증과 다리 통증이 나를 괴롭혔지만,
더 뛰고 싶어도 뛸 수 없어서 오늘은 5킬로만 천천히 달렸다.
막상 5킬로라도 뛰고 나니, 마음은 더없이 상쾌해졌다.
'나 정말 잘했지?' 위로받고 싶어 꽃에게 다가갔다.
노란 꽃과 파란 하늘이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진 풍경은 마치
천국에 온 듯한 위로를 안겨주었고,
나를 단단하게 만들어 주었다.
빠른 속도는 아니어도 괜찮아, 천천히 꾸준히 연습해 가자.
올해 하프 마라톤 도전을 향해...

작년에 처음 10킬로 마라톤 대회 도전한 후, 달리기는
나의 몸을 단단하게 만들어준다는 것을 깨달았다.
반면에 요가는 나의 정신을 맑게 해 주니,
요가와 마라톤 달리기의 매력은 정말이지 헤어 나올 수 없는 것이다.
중년이 되고서야 이런 매력에 빠지다니! 그래도 늦지 않은 도전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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