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주부의 솔직 담백한 일상 이야기"

나의 작은 우주. "내면의 작은 떨림을 기록하다"

중년의 일상 기록

구멍난 양말

달 밝은 밤 2025. 6. 5.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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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패션 선두주자?!

 

 

"엇, 이거 언제 이렇게 감자가 뽕 하고 튀어나왔지?"

 

 신발을 벗다가  발견한 구멍에 나도 모르게 빵 터졌다.

요즘 같은 세상에 구멍 난 양말이라니,

마치 박물관 유물이라도 발견한 기분이었다고 해야 하나?

닳아서 버리는 것보다 '작아서 '혹은 '질려서' 버리는 게 미덕인 

풍족한 시대에 말이다.

누가 그랬던가, 

"아껴 쓰자"는 말은 이미 교과서에나 나오는 옛말이라고.

심지어 낡은 걸 꿰매 쓰면 '청승맞다'는 소리까지 듣는 세상이니.

 

하지만! 오늘은 내가 그 '청승맞음'의 아이콘이 되어보기로 했다.

바늘과 실을 집어 들고 양말 구멍과 단판씨름을 벌였다.

물론 나의 엉망진창 바느질 솜씨 덕에 꿰맨 자리는 흡사 

거친 파도가 지나간 해변 같았고 , 발에 배기는 느낌은 마치

지압 양말을 신은 듯했다.

 

 

그런데 양말을 꿰매는 내내, 이 구멍 난 양말이 

나에게 무언가 속삭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주인님 , 사실 제가 구멍이 난 건요... 당신 발을 좀 더 자유롭게 

해주고 싶어서 그랬어요!

맨날 신발 속에 갇혀 답답해 보여서,

시원한 바람도 쐬고 햇살도 느끼게 해 주려던 저의 

작고 소박한 계획이었답니다.

그리고 혹시 아세요?

이 구멍 덕분에 주인님은  오늘 환경을 생각하는 '트렌드세터'가 

되셨다는 걸!  새 양말을 사지 않고 저를 고쳐 신었으니,

당신은 이미 지구를 구하는 작은 영웅이에요!"

 

어때? ㅎㅎ이쯤 되면 이 구멍 난 양말이 단순한 양말이 아니라,

나에게 의미심장한 시그널을 보낸 게 아닐까 싶다.

매일 편안함만 쫒다 보니 가끔은 이런 불편함이 주는 신선한 자극이

필요했던 걸까?

아니면 어쩌면, 나의 엉뚱한 상상력이

이 양말 구멍을 통해 세상을 조금 더 다르게 보라고 

속삭인 걸지도 모르겠다.

이 작은 구멍이 오늘 나에게 유쾌한 반전과 

따뜻한 교훈을 주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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