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주부의 솔직 담백한 일상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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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일상 기록

3년뒤 아들의 결혼 이야기.

달 밝은 밤 2025. 6. 4.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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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강물 속에서...

 

아들의 결혼 이야기가 오가는 요즘,

문득 거울 속의 나를 바라본다. 

내가  늙은 걸까?

아니면 아들이 이만큼이나 나이를 먹은 걸까?

올해 서른 살 아들이라는 사실이 때때로 나를 깜짝 놀라게 한다.

정말 옛말 틀린 거 하나 없다더니 '눈 깜짝할새'라는 말이 이렇게 

실감 날 수가 없다.

 

어릴 적엔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다.

어른이 되어 아빠에게 복수하고 싶었고,

내가 당했던 만큼 되갚아주고 싶다는 생각에 정말이지 하루라도 

빨리 어른이 되기를 바래었다.

그런데 막상  나이를 먹고 어른이 되어 보니,

모든 것이 조금은 '천천히'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세상의 변화도, 모든 것이 빨리빨리 돌아가는 속도에 

가끔은 내가 뒤처지고 있다는 생각에

숨이 턱 막힐 때도 있다.

 

 

 

 

 

아들의 결혼 이야기에 앨범을 뒤적였다.

앨범 속에는 슬픔, 기쁨, 행복, 모든 희로애락이 고스란히 

담겨 오래된 시간들이 있었다.

낡은 앨범을 한 장 한 장 넘기며 왜 그때는 몰랐을까 하는 

후회가 밀려온다.

아이들을 조금 더 예쁘게 키울 수 있었을 텐데, 더 많은 사랑으로

감싸 안아 줄 수 있었을 텐데... 

지나고 보니 부족했던 부모였던 것 같아 

나의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지금도 나는 자녀들에게 좋은 부모는 아닌가 보다.

 

결혼 이야기가 나오자, 나는 아들에게 말을 했다.

"아들아, 엄마가 미안해. 너의 결혼 이야기가 나오는데 금전적으로 

도와주지 못해 미안하구나.

엄마 아빠도 나이를 먹는가 봐. 

백세시대에 노후 걱정이 먼저이다 보니, 너의 결혼자금은 네가 

그동안 열심히 모아둔 돈으로 잘 해결했으면 좋겠어."

 

 

그러자 아들은 나의 손을 잡으며

"엄마, 이렇게 키워주신 것도 고마운데  결혼 당연히 제가 알아서 다 해야죠.

걱정하지 마세요"라고 말을 한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나의 마음은 더 아파왔다.

든든하고 고마우면서도 , 오히려 내가 짐이 된 것 같은 미안함이 밀려왔다.

그렇게 말은 했지만,

마음 한구석은 한없이  무겁고 편치가 않다.

신랑의  정년퇴직도 3년밖에 남지 않아서일까?

요즘은 노후에 대한 걱정과 준비가 현실로 다가오는듯한다.

노후 걱정을 하는 내가 늙은 것 같은 기분과 함께, 

아들에 대한 미안함이 커져만 가는 밤이다.

생각이 많아지는 밤, 

 

 

 

 

 

 

 

아들의 결혼을  축복하는 마음과 함께 부모로서의 책임감,

그리고 다가올 노년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들이 교차한다.

이 모든 것이 삶의 한 부분이겠지.

나의 소중한 아들이 행복하게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기를 ,

그리고 나 또한 아름다운 노년을 맞이할 수 있기를 조용히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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