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주부의 솔직 담백한 일상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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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가는 여정

족저근막염과 함께 달린 17킬로

달 밝은 밤 2025. 5. 29.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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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를 넘어 마음의 치유를 향해

 

 

 

오랜만에 동생에게서 걸려온 전화 한 통이 나의 견고했던 마음의 벽을 다시 허물어뜨렸다.

지독한 고통의 시간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 보다.

아무렇지 않다가도 순간순간 감정이 벅차오르고, 호흡은 가빠지고, 나 자신을

또다시 가두려는 본성이 고개를 들었다.

 

"호흡하자. 길게 들이쉬고 길게 내쉬자."

 

마치 도독질이라도 한 것처럼 심장이 벌렁거려 도무지 진정이 되질 않았다.

언제쯤 이 고통에서 온전히 벗어날 수 있을까.

동생의 정신과 입원 소식에 나의 마음은 또다시 무너져 내렸다.

어디서부터 잘못되어 어디서부터 고쳐나가고 풀어야 하는 걸까.

 

어렸을 때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의 길고 긴 폭력과 폭행의 시간은

고난과 괴로움, 고통의 연속이었다. 부모님으로부터 받은 것은 웃음이 아닌

고통의 연속이었다. 폭력이 오고 가는 삶이었기에 쉰이 넘은 중년이 된 지금도 그 시간의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언제쯤 내 마음이 건강해질 수 있을까. 동생의 정신병원 입원은 나에게 너무나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아픈 내 동생, 너도 나도 그 무거운 짐을 이제는 내려놓아야 하는데.

 

마음이 너무 심란해서 족저근막염 통증이 완쾌되지도 않았는데,

오늘은 기어이 통증을 참아가며 러닝을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숨이 차오를 때까지 뛰고 싶었다. 먹먹한 가슴이 뻥 뚫릴 때까지 달리고 싶었다.

 

그렇게 달리다 보니 어느새 17킬로를 뛰었다. 숨은 턱 밑까지 차오르고

나의 몸은 땀으로 흠뻑 젖었다. 뛰는 동안에는 몰랐는데, 멈추고 나니 발바닥 통증이

다시 느껴지기 시작했다.

결국 다시 절뚝거리는 걸음이 되어 버렸다.

몸의 통증처럼 마음의 통증도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하루다.

 

내일은 동생에게 다녀와야겠다. 잠시 찾아오는 감기 몸살처럼 받아들이고 ,

오래된 상처를 따뜻하게 안아주고 받아들여야겠다.

그렇게 조금씩 나아가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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