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을 놓아주자 비로소 찾아온 평화
나의 삶 이야기를 담은 자서전을 출판했다.
나만의 이야기 '인생 시계 속 나의 발자취'라는 제목으로 나의 삶의
조각들을 하나하나 맞춰가는데 꼬박 1년 반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지만, 그저 솔직하고 진솔하게 나의 마음이 이끄는 대로
써 내려갔다.
솔직히 나의 어린 시절과 결혼 생활은 평범과는 거리가 멀었다.
고되고 힘든 삶의 연속이었고, 너무 아파서 여러 번 극단적인 선택까지 생각을 했을 정도로
버티기 힘든 순간들도 많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자서전을 만들고 싶었던 이유는 단 하나,
아프고 고통스러웠던 과거를 놓아주기 위해서였다. 불행하고 아팠던 기억들을 마음에 담아두고
있으니 몸까지 아파왔다. 흔히 모든 병은 마음에서 온다고 하더니.
수술도 여러 번, 위경련으로 응급실을 집 드나들 듯이 오고 갔다.
나는 나 자신에게 솔직해져야만 했다.
아팠던 모든 과거를 놓아주고, 나를 아프게 했던 부모님도, 그리고 남편도 시동생도 그 모두를
용서해야만 비로소 밝은 미래가 펼쳐질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다.
그래서 용기를 내어 도전을 했다.
나의 이야기를 하나둘 풀어내려니 가슴이 너무나도 저릿하고 쓰라려 눈물이 났다.
글을 쓰는 동안 참 많이도 울었다.
커피숍에서 글을 쓰다가도 울고, 집에서도 울고,..
결혼 생활 30년과 어린 시절의 아픔들을 실컷 울고 나니 속이 후련해졌다.
자서전 책이 완성되고 인쇄소에서 집으로 오던 날, 나는 벅차오르는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다.
세상에서 제일 귀한 책이라 생각하며 케이크를 사고 집에서 식구들과 작은 출판 기념 파티를
열었다. 아이들은 나의 책을 읽고 아무 말 없이 나의 곁에 와서 나를 꼭 안아주었다.
가슴과 가슴이 맞닿아 느껴지는 아이들의 심장 박동 소리와 나의 심장 소리.
오고 가는 대화는 없었지만, 아이들의 마음을 알 수 있었다.
나를 꼭 안아주었던 세상에서 제일 따뜻했던 아이들 품속에 안겨 나는
말없이 하염없는 눈물을 흘렸다.
그냥 눈물이 아니었다. 용서와 또 용서와 용서의 눈물이었다.
그동안의 모든 고생과 아팠고 서러웠던 지난 어두웠던 과거의 시간들.
아이들 품에서 한참을 울고 나니 보상받는 기분이었다.
'그래, 이제 울지 않을 거야. 이젠 됐어.' 나의 아픈 과거도 놓아주고
모두를 용서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렇게 생각하니 마음도 한결 가벼웠고,
이상하게도 머리가 맑아졌다.
마치 태풍이 온 뒤 맑게 갠 날씨처럼, 너무나 머릿속이 맑아졌다.
쉽지는 않았다. 용서와 이 모든 것을 내려놓기까지 쉽지 않은 길을 계속 걸어가야 한다고
생각하면 미래가 더 암흑 같으니깐.
이제는 그 모든 것을 용서하려고 한다. 나도 너도 , 그 모든 것을.
마음을 비우고 이제는 한결 가벼워진 발걸음으로 쉽고 편안한 길을 걸어보려고 한다.
자서전 책을 완성하면서 나는 몸도 마음도 많이 튼튼해졌음을 느꼈다.
제대로 아파하고, 제대로 나 자신과 화해를 하고 나니 세상을 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모든 것이 예뻐 보이고, 감사하게 된다.
소소한 나의 하루마저도 감사하게 된다.
자서전 나의 또 다른 도전이었고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아픈 과거도 이제는 나를 성숙하게 만들어준 추억으로 저장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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