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햇살이 내려앉은 길가, 시장 가는 발걸음을 멈추게 한
작은 생명들을 발견했다.
언뜻 보기에 흔해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볼수록 그 존재감이 더욱 빛나는 꽃,
바로 괭이밥.

여리여한 분홍빛 괭이밥과
환한 노란색 반찍이는 괭이밥은 마치 서로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 했다.
작고 소박하지만, 자신만의 빛깔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이 꽃들을 한참이나 들여다보았다.
문득 이름이 궁금해져 휴대폰으로 찾아보니,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강인한 들꽃이라는
이름도 알게 되었다.

조심스레 꽃잎을 들여다보니,
작은 나비 한 마리까지 찾아와 그들만의 아늑한
공간을 즐기고 있었다.
작은 풀들과 작은 꽃들, 그리고 나비들.
마치 그들만을 위한 비밀스러운 정원 같았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너희들도 해가 바뀔 때마다 매년 이렇게 성장하고 또 성장하며
자라는데 나는 성장하지 않고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성장하지 않는다는 것은 그 자리에 그저 멈춰 있다는 것.
그렇다면, 그것은 죽은 삶과 무엇이 다를까? 하는 다소
엉뚱하면서도 깊은 상상을 해보았다.
크던 작던, 조금씩이라도 성장해야 발전이 있듯이,
나의 삶 또한 마찬가지 아닐까?
나는 나 자신에게 정말 많은 질문을 자주 하곤 한다.
"나 오늘도 조금 성장했어?"
때로는 스스로에게
"아니 , 오늘은 엄청 게으름 피웠지? 그래
맞아, 할 일을 미루고 늦장 부렸지.
오늘은 그냥 게으름 좀 피워보려고." 해.
솔직하게 인정하는 날들도 있다.
하지만 성장하지 못한 날이라고 해서 좌설이나 실망하지 않는다.
잠시 멈추어 쉬어가고, 충분한 휴식과
영양분을 섭취한 뒤, 나는 다시 내일을 위한 삶을 준비하면 되니깐.
마치 괭이밥이 다시 꽃을 피우기 위해 땅속 깊이 뿌리를 내리고
에너지를 비축하듯이 말이다.
길가의 작은 괭이밥에게 삶의
큰 지혜를 배우는 하루였다.
작지만 강인한 꽃처럼 나의 속도에 맞추어
꾸준히 성장하며 아름다운 삶을 가꾸어 나가 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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