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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 같은 위로
오랜만에 친구와 마주 앉아 소주잔을 기울였다.
쨍그랑, 잔 부딪히는 소리마저 경쾌한 밤.
쉴 새 없이 오고 가는 이야기에 웃음꽃이 만개했다.
소주는 정말 신기한 요술봉 같다.
한 잔에 까르르 웃음이 터지고,
또 한 잔에 가슴 깊이 묻어둔 이야기가 눈물이 되어 흐른다.
그렇게 웃고 울며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수다를 떨었다.
이야기는 자연스레 12월에 있을 친구 딸의 결혼
소식으로 이어졌다.
"벌서 우리 나이가 이렇게 됐나?"
문득 드는 생각에 마음이 울적해졌다.
마음은 늘 푸릇한 청춘인데,
몸은 그렇지 않다는 걸 깨닫는 순간들이 종종 찾아온다.
가끔은 나이 먹는 게 실감 나지 않아
당황스럽기도 하고, 서글퍼지기도 한다.
그럴 때면 오늘처럼 요술봉 같은 소주의 힘을
빌려 억지로라도 웃어본다.
옛말에 자식을 낳아 키우고 시집 장가보내도 부모는
자식 걱정을 한다더니, 정말 그런 것 같다.
다 키웠다 싶어도 시집 장가보내면 또 다른 걱정이 시작되고,
손주 손녀 걱정까지 부모는 평생을 자식 걱정으로 사는가 보다.
'내리사랑은 있어도 윗사랑은 없다'는 말이
이런 의미일까 싶기도 하다.
친구와의 소주 한 잔,
그리고 그 안주 삼아 나누는 진솔한 이야기들은
내게 큰 행복을 가져다준다.
오늘 저녁, 소박하지만 따뜻한
행복으로 마음을 살찌우는 시간이었다.
소주는 재미난 요술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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