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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일상 기록

자갈치 시장

달 밝은 밤 2025. 6. 1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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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의 시간을 넘어선 따스한 재회

 

늘 걷던 자갈치 시장 가는 길이 오늘은 왠지 모르게 

발걸음을 더 설레게 했어요.

초등학생이었던 딸아이가 수업이 끝나면 친구들과

재잘거리며 뛰어와 즐겨 먹던 그 계란빵.

벌써 17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어엿한 26살 숙녀가 되었는데도,

사장님은 여전히 그 자리에서 따뜻한 김을 올리는 계란빵을 

팔고 계셨어요.

마치 시간이 멈춘 듯, 변함없는 풍경에 가슴 한편이 뭉클해졌죠.

 

 

 

 

 

 

오랜만에 사장님과 마주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니,

억겁의 세월 속에서도 한결같이 한자리를 지킨다는 것이 얼마나

숭고한 일인지 새삼 깨달았습니다.

그 묵묵한 세월의 흔적이

사장님의 깊은 눈가에 고스란히 담겨 있는 듯했어요.

 

추억에 젖어든 채 계란빵 하나를 받아 들었습니다.

따끈한 온기가 손끝으로 전해지고, 한입 베어 물자 고소하고 

달콤한 향기가 입안 가득 퍼졌죠.

"음, 역시 길거리 음식은 길을 걸으며 먹어야 제맛이지!"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며 걷는 부평 시장 길은 

오늘따라 더욱 정겹고 포근하게 다가왔습니다.

 

 

 

 

 

이 평범한 길 위에서, 이 소박한 계란빵  앞에서 사랑이 자라고

피어나는 것 같아요.

오늘 시장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유독 더 가볍고 즐거웠습니다.

변함없이 따뜻한 추억을 선물해 주신 계란빵 사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복 많이 받으세요!

따뜻한 인사를 건네고 맛있는 계란빵을 오물거리며 시장을

다녀왔습니다.

심장이 말랑말랑해지는, 참으로 아름다운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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