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안에서 마주한 잊지 못할 따뜻한 순간
우리 일상 속에서 버스는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다양한 삶의 모습이
스쳐 지나가는 공간인것 같다.
각자 다른 목적지로 향하는 사람들 속에서 때로는 무심히,
때로는 따뜻한 시선으로 서로를 마주하게 된다.
오늘은 내가 버스 안에서 겪었던, 마음 한 켠을 따뜻하게 물들였던
그리고 내 자신이 부끄러웠던
특별한 경험을 적어 본다.
병원에 다녀오는 길, 지친 몸을 이끌고 버스에 몸을 실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다 보면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핸드폰에 열중하는 사람.
눈을 감고 잠을 자는 사람,
창밖을 물끄러미 보는 사람,
음악을 듣는 사람.

나 엮시 컨디션이 좋지 않아 빈 자석에 몸을 기대고
모든 것이 마냥 귀찮은 듯 눈을 감고 있었다.
그런 평화도 잠시, 버스 기사 아저씨의 짜증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 아주머니 요금 내세요!",
"요금 찍으셔야죠~"소리에 눈을 떴다.
한 아주머니께서 카드 요금이 찍히지 않아 당황해 하고 계셨고,
잔돈을 바꿀 수 있느냐는 소란스러운 소리에 나는 아주머니와 눈이 마주쳤다.
손에는 만 원짜리 지폐가 들려 있었다.
"저~기 잔돈 좀 바꿔줄 수 있나요?" 아주머니 요청에 지갑을 뒤적여 보았지만,
아쁠사, 현금이 없었다.
요즘은 현금을 거의 들고 다니지 않으니 당황스러움과
"저도 현금이 없는데요"
쌀쌀맞은 표정으로 대답한 후 다시 눈을 감았다.
왜 굳이 버스 안에서 만 원짜리를 잔돈으로 바꿔달라고 하는지 궁금했다.
몇 정거장을 지났지만 아주머니는 잔돈을 못 바꾸어 당화해 하셨고,
버스 기사님은 못마땅한 표정으로 보고 계셨다.
나는 조심스럽게 물어보았다.
"저기 아주머니 버스 안에서 왜 잔돈 이 필요 하세요?",
"요즘 다들 현찰을 들고 다니지 않거든요."
아주머니께서는
지하철 까지는 잘 타고 왔는데 갑자기 카드에 현찰이 부족한지 버스 요금을 못 냈다고 .
"요금을 내야 하는데 현찰이 만 원뿐이라 잔돈을 바꿀 수 있을까 해서요,"
그 말을 듣는 순간, 나의 궁금증도 풀렸고 동시에 요금을 내지 못해 버스 기사님께 면박을 듣고 있는
아주머니의 모습이 안타까웠다.
그 순간, 저도 모르게 입 밖으로 말이 나와버렸다.
"그럼 제가 요금 대신 결제해 드릴게요."
버스 기사님은 놀라셨는지
"의자에 앉아 계세요 자꾸 왔다 갔다 하시면 위험 해요"라고 말씀하신다.
아주머니의 요금을 대신 내어 드리고 다시 눈을 감았다.
아주머니는 연신 고맙다는 인사를 하셨고, 입원해 있는 딸 병문안 왔다고 한다.
메리놀 병원 앞에서 내리시면서
나의 손을 꼭 잡고 고맙다고 인사하며 내리셨다.
그 순간 난 너무 창피하고 부끄러웠다.
처음부터 친절하게 대하지 못했던 나의 자신이 부끄러웠다.
하루하루 치열하고 각박한 삶 속에서
나도 모르게 조금씩 나의 마음마져도 각박하게 굳어가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작은 관심과 친절을 통해 예쁜 문화를 만들 수도 있는데,
처음부터 쌀쌀맞게 행동했던 나의 자신을 반성해보는 하루였다.

"버스 안에서 겪었던 사소하지만 따뜻했던 경험
작은 친절이 만들어내는 감동적인 순간들을 통해 우리의 일상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긍정의 메시지를 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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