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한 바람과 함께 찾아온 평온, 그리고 사람 관계의 지혜
새벽에 불어온 바람 소리에 잠에서 깼다.
창문이 덜컥 덜컥 흔들릴 정도로 강한 바람 소리가 마치 귀신 우는 소리처럼 들렸다.
무엇 때문에 저리도 세찬 바람이 불까?
바람은 무엇에 저리 화가 났을까?
밤새도록 거세게 불어온 바람은 마치 스트레스가 풀린 듯,
아침이 되자 신기하게도 온순해졌다.
바람은 가끔 집채만 한 파도를 몰고 오기도 하고
(마치 태풍처럼)
때로는 모질고 거센 바람에 몸이 위축되기도 한다.
오늘 밤이 특히 그런 것 같다.
덜컥 덜컥 흔들리는 무서운 바람 소리에 잠이 깼지만, 나는
그저 조용히 바람이 잠잠해질 때까지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기다리다 보니 어느샌가 살랑살랑 부는 바람에 꽃 향기까지
실려 오는 듯했다.
마치 밤새 매섭게 불던 바람이 다 끝났다는 듯,
아침이 되니
바람은 다시 온순해져 있었다.
사람 관계도 바람과 같지 않을까? 생각을 해 본다.
상대방이 화를 내거나 짜증을 부릴 때, 그저 조용히 기다려 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억지로 풀려고 애쓰다 보면 오히려 더 어긋나기 마련이니깐.
기다리다 보면 감정도 사그라들고 , 왜 화를 냈는지 차분하게 생각할 수 있게 된다.
마치 매서운 바람이 심하게 불어올 때는 외출을 멈추고 잠시 집에서
매서운 바람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듯이 말이다.
사람 관계도 이처럼 기다려 주고 이해해 주면,
오랫동안 기다리고 있었던 나의 감정들을 천천히 꺼내여 안아줄 수 있지 않을까?
감정은 우리가 사라져야 할 대상이 아니라 존중받아야 할 대상이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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