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부커상", "폭력과 욕망"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를 읽고 느낀 감상을 공유합니다.
영혜가 채식을 통해 저항했던 폭력과 인간의 욕망 그리고 그녀가 꿈꿨던 식물적인 존재
이 책을 통해 나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한 권의 책이 당신의 일상을 뒤흔들 수 있을까요?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는 제게 바로 그런 책이었습니다.
오랫동안 베스트셀러로 회자되고 맨부커상 수상작을도 유명한 이 소설을 드디어 손에 쥐었습니다.
솔직히 처음에는 제목만 보고 가벼운 '채식'에 대한 이야기일 거라 지레짐작했습니다.
하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그 예상은 산산이 부서졌고, 제 예상보다 훨씬 깊고 어두운, 그리고 불편한 진실들이 저를 사로잡았습니다.
"이 독후감을 통해 저는 소설 속 '폭력'과 '욕망, ' 그리고 왜 영혜는 식물이 되려 했는지, 그 속에서 나는 어떤 질문을 던져야 하는지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영혜의 채식은 단순히 식습관의 변화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그녀의 삶을 잠식해 온, 그리고 앞으로도 끊임없이 그녀를 옭아맬 '폭력'에 대한 처절한 저항의 몸부림이었습니다.
유년기 아버지의 폭력적인 모습, 특히 개를 몽둥이로 때려죽인 충격적인 기억은 영혜의 내면에 깊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잔인하고 끔찍한 그 장면은 그녀의 무의식 속에 ' 육신은 폭력'이라는 공식을 각인시킨 듯합니다.
저의 아버지도 폭력을 휘둘렀고, 저 또한 가정 폭력에 대한 아픔과 공포가 있습니다.
나의 아버지는 늘 두려운 존재, 공포 그 자체였으니깐요.
영혜의 가족들은 채식을 '이상하고 비정상적인' 것으로 치부하며 끊임없이 육식을 강요합니다.
심지어 아버지는 그녀의 입에 억지로 고기를 쑤셔 넣는 극단적인 폭력을 행사하죠.
이는 영혜의 선택과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사회적 폭력의 단면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영혜의 남편은 그녀의 변화를 이해하려 하기보다는
자신의 평범한 삶을 위협하는 요소로 받아들입니다.
무심하고 둔감한 그의 태도는 어쩌면 물리적 폭력보다 더 잔인한 정신적 폭력으로 다가왔을 것입니다.
형부의 욕망과 영혜의 몽고반점. 몽고반점은 인간 내면의 숨겨진 욕망과 그로 인한 파멸을 보여주는 상징적 의미가 아닐까요?
영혜의 엉덩이에 남은 '몽고반점'에서 형부는 기묘한 매력을 느끼고, 그것을 통해 꽃 그림을 그리는 예술적인
욕망을 표출합니다. 하지만 이 예술적 시도는 결국 금기를 넘어선 성적 욕망과 폭력으로
형부의 행위는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되었지만,
결국 영혜를 대상화하고 그녀의 몸을 소유하려는 뒤틀린 욕망이었습니다.
이는 인간의 욕망이 얼마나 쉽게 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모든 '폭력'과 '욕망'으로부터 벗어나고자 영혜가 선택한 것은 바로 '식물'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그녀에게 구원이자 동시에 처절한 파멸의 길입니다.
영혜는 인간으로서 겪는 고통과 폭력에서 벗어나, 아무것도 해치지 않고, 아무것도 욕망하지 않는 순수한 존재인
'나무'가 되기를 꿈꿉니다.
물만 마시며 광합성으로 살아가려는 그녀의 시도는 인간 존재의 한계를 넘어서려는 비극적인 아름다움으로 다가옵이다.
영혜의 변화를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언니 인혜의 시점은 소설의 또 다른 핵심입니다. 인혜는 동생의 고통을
이해하려 하지만 , 현실적인 삶의 무게와 책임감 속에서 영혜의 비현실적인 선택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하고 고뇌합니다.
그녀는 평범한 '인간'으로서의 한계를 보여줍니다.
영혜의 언니 인혜를 보면 내 동생 숙이가 생각이 납니다.
집안의 가장 아닌 가장이 되어 삶의 무게를 짊어진 고달프고 고달픈 삶을 살고 있는 저의 동생이 생각이 나기도 합니다.
채식주의 이 책을 읽는 내내 동생 생각이 많이 나서 마음이 너무나도 아팠고 눈물이 났습니다.
영혜의 이야기는 비록 극단적이지만, 우리 사회 곳곳에 만연한 보이지 않는 폭력과 타인의 개성을 억압하는 태도에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며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 봅니다.
나는 타인의 다름을 얼마나 이해하고 존중해 왔는가?
내 안에는 어떤 폭력성과 욕망이 숨어 있는가?
이 책은 단지 슬픈 이야기가 아니라, 나의 삶을 돌아보고 성찰하게 하는 거울과도 같았습니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당신은 어떤 생각을 하셨나요?"
아직 읽지 않았다면 꼭 한번 읽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책 속의 발견'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백년을 살아보니' (김형석 지음) (2) | 2025.05.28 |
|---|---|
| 걱정이 많은 그대에게 ..김정한 지음.. (2) | 2025.05.22 |
| 이호선 교수님의 '오십의 기술'을 읽고 (4) | 2025.05.20 |
| '가족을 끊어 내기로 했다.' (셰리 캠벨 지음) (0) | 2025.05.18 |
| 내가 천 개의 인생에서 배운 것 들... (2) | 2025.05.06 |